2013:10:12 03:45:12


[인터스텔라]는 주제에 있어서든 소재에 있어서는 새로운 영화는 아니다.

우주 여행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그래비티]를 오마주했고, 자신의 영화인 [다크 나이트], [인셉션]의 흔적도 보인다.


이 영화는 이러한 걸작들과 (감독 자신의) 이전 작품들의 거대한 집대성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과학적 고증에 있어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며, 특히 블랙홀은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놀란이 집중하는 것은 엄청난 영상과 전인류적 고찰보다는 그것들이 가족 내에서 어떻게 비춰지는가[각주:1] 하는 점이다.


다루는 주제의 규모나, 영상의 규모 및 가족간 사랑에 대한 규모 모두 엄청난 크기의 대작이다.


한편으로, 남녀간 사랑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1% 부족해보인다.

전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뜬금 없이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 커플은 이번에도 좀 비슷하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기타 이 영화에 대해 느낀 단상들…

1. 예고편에서 참으로 좋게 들었던 대사가 하나 있었는데, 번역이 좀 어색해서 실망함


When you become a parent, one thing becomes really clear. And that's that you want to make sure your children feel safe.

부모가 되면 한 가진 확실해지죠. 아이들 스스로가 안전하다고 확신해야 한다는 것.


59초 부터 나오는 대사



2. 과학적 고증은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킵 손 느님께서 검증한 내용. 학파별 이견도 있다는데, 전혀 모르는 분야라 패스.


킵 손(Kip Thorne)


대략 이런 내용을 설명한 사이트가 있는데, 어렵다…

그런데, 홍보 과정에서 블랙홀의 묘사를 제대로 한 것이 최초라고 했는데, 그건 과장인 것 같다.



2003년에도 이미 이런 연구는 진행되고 있었다.



물론, 미칠듯이 거대한 화면에 정교하게 때려 박은 거야 당연히 이게 최초겠지… ㄷㄷㄷ



3. 마이클 케인 옹의 멘토 역할은 이제 끝인 건가 싶음 #스포방지를위해더이상의설명은생략한다



4. GPS 위성들이 그 때까지 정상적으로 동작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음.


5. 타스가 HAL이 될 것처럼 느껴지도록 촬영/편집된 장면이 있음. 사악한 감독

사실, HAL의 그 역할은 다른 분이고, 그 배우의 등장은 뭔가 생뚱맞은 면이 있었다.

물론, 비열한 악당으로 그런 배우 캐스팅하는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고, 예측하기 힘들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6. 천재 소녀란 느낌을 주기 위해 루빅스 큐브가 등장


V-큐브 3b 블랙 모델로 보였으며, 주변이 둥글둥글한 게 대표적인 특징인 큐브다.

스피드 큐빙이 가능한 부드러운 큐브다.


Apple | iPhone 4 | Normal program | Spot | 1/30sec | F/2.8 | 3.9mm | ISO-80 | Off Compulsory | 2012:07:20 10:09:15


여기서 살 수 있고, 예전에 본 블로그에서 언급된 적이 있는 모델이다.


7. 테서렉트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큐브로 번역함



8. [그래비티]와 비교할 필요는 없는 듯. 주요 소재로 중력(그래비티)을 사용할 정도로 경외를 보여줌


9. 그 분의 배신은 이상하게 [다크 나이트]를 생각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음

Whatever doesn't kill you, simply makes you stranger.

나를 죽이지 못하는 모든 것은 나를 이상하게 만들지.



10. Good news, bad news 드립 역시 [다크 나이트]의 Good cop, bad cop routine… 패러디가 아니었을까?


11.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Light it up!"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있음


Light it up!



12.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사용하지 못한 Lazarus를 드디어 사용함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핏은 사실 코믹스의 라자러스 핏을 차용한 개념이다.


라즈 알굴과 라자러스 핏


하지만, 영화에선 이 표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그게 아쉬웠는지 라자러스(Lazarus)를 사용한다.

심지어는 이 이름에 대해 설명도 하는데… 왠지 살짝 오글거림… ㅋ



13.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옥에티를 셀프 패러디…


타스가 쿠퍼의 속삭임을 지적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의 티를 셀프 패러디 및 지적한 거다… ㅋㅋㅋㅋ


So that's what that feels like.



14. "It's Necessary"는 어쩐지 베인이 얘기한 Necessary evil(필요악)을 연상시킴


15. "아무리 진짜같아도 가짜는 가짜예요."는 여러모로 [인셉션]을 연상시킴


이 영화의 큰 축은 [인셉션]과 여러모로 유사[각주:2]하다.

엔딩 부근의 어떤 장면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그러한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그 대사는 여러모로 [인셉션]을 노렸다는 느낌이다.


아무리 진짜같아도 가짜는 가짜… #쿠쿵



16. 쌍제이의 플래쉬 효과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옴



17. 타스(TARS)가 탑승하는 장면은 여러모로 [스타워즈]의 R2-D2를 연상시킴



덧1. 매튜 맥커너히는 어째 여러모로 크리스찬 베일을 연상시켰다. 나만 그런 건가?


덧2. 아이맥스로는 못 보고 디지털로만 2번 봤는데, 다음주말엔 아이맥스로 볼 수 있을 듯.



  1. 아무리 전인류적 문제에 당면해도 개인의 문제를 더 고민하는 게 인지상정이지 않은가. [본문으로]
  2. 엔딩은 토템이 돌아도 어색하지 않는 느낌이기도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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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ktoya.net BlogIcon okto 2014.11.09 12:56 신고

    일단 2001은 여러구석에서 발견되구요...
    이상한 메시지를 따라가는 장면의 정서는 미지와의 조우를 연상케 하더군요.
    탐사를 떠나기 직전 딸을 만나는 장면은 콘택트의 느낌이었고...
    토성 근처의 거주지는 딱 라마의 묘사와 일치합니다.
    그바께 잡다한거 많이 생각났는데 좀 오바다 싶은거 빼면 저정도 있네요.

    덧. 블랙홀의 비주얼은 코스모스에서 이미 끝을 보여준 바가 있었죠. 인터스텔라에서는 통로나 시공간 결정체의 초차원적 묘사등을 '모호하지 않게' 보여주는 모험을 했다는 점이 대단하더군요. 이 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검증의 난도질을 당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좀 지나면 걸작의 반열에 반드시 오를 작품이라 봅니다.

    • Favicon of http://teus.me BlogIcon BluenlivE 2014.11.09 14:27 신고

      조금 진지하게 답을 해보자면...

      1. 미지의 메시지를 따라가는 장면 자체가 [미지와의 조우]가 [2001...]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보는 편입니다.

      2. 딸과 만나는 장면은 [콘택트]보다도 아예 놀란 자신의 이야기일 거란 생각입니다.
      감독이 스필버그에서 놀란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대본의 수정이 좀 이루어졌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메인급 조연이 아들에서 딸로 변경된 겁니다.
      근데, 이 영화의 가명이 바로 "플로라의 편지"…
      [콘택트]의 코드는 그냥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 게 아닌가 합니다.

      3. 블랙홀의 묘사는 '모호하지 않은' 것 때문에 저도 꽤 시비가 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2001...]은 지금에 와서야 무제한 까방권을 획득했지만, 당시엔 "쿠브릭 씹기 스포츠"가 평론가들 사이에 유행했을 정도였으니, 이 영화도 기다리면 알아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 봅니다.

  2. 페니웨이 2014.11.10 11:09 신고

    제가 차단되는 원인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로그인 상태에서의 댓글은 100% 차단이군요. 비로그인상태에서 닉넴에 ™를 뺀 것, 혹은 블로그 URL입력을 하지 않은것이 유효한지는 확인이 필요하겠네요. 확실히 IP차단은 원인이 아닙니다.

  3. 페니웨이 2014.11.10 11:11 신고

    1.덧1의 느낌은 울 마눌님께서 인정. 어째 매튜 맥커너히랑 베일이랑 느낌이 닮은 배우같지 않아?

    2.전 이번 [인터스텔라]의 가장 큰 단점은 예측 가능한 범위내에서 이야기를 설계했다는 점 같습니다. 사실 유령의 정체에 대해서도 영화 중반부터는 비교적 수월하게 추측 가능했고, 그분의 배신도 그리 어려운 부분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야기의 난이도에 있어서는 [다크 나이트]나 [인셉션]에서 이미 정점을 찍었고 그 이후로는 뭔가 좀 다른 방향으로 영화를 구상하는 것 같아요. 놀란이 정확히 어떤 영화적 완성도를 지향점을 삼고 있는지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애매해 졌달까요.

    3.확실히 [인터스텔라]는 기존 SF에 대한 오마주 덩어리입니다. 타스는 뭐 내놓고 모노리스와 할의 짬뽕 오마주죠.

  4. ㅎㅎ 2014.11.11 03:36 신고

    지나가다 댓글 남깁니다.
    오마주라고 하면 오마주일테지만,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그리고 우주라는 어찌보면 무한하지만 재한된 자원을 가지고 만든 영화로서 그나마 가장 현실에 닿아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3번에 블랙홀이 이미 영상화 된 시도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이 내용은 중력 렌즈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즉, 렌즈에 찍힐때 어떻게 찍히는지에 대한 내용, 그리고 어떻게 렌즈에 보여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최초로 다뤄졌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며 과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게시판도 아니고 개인의 사유를 담은 블로그기 때문에 이 정도만 글 쓰고 갑니다.
    그래도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측면에서 놀란은 대단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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