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만땅. 아직 감상을 하지 않은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놀란표 배트맨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속편이 있는) 전작들과 다른 노선을 걷는다.

떡밥을 회수하며, 더 이상 뿌리지 않고, 시리즈를 완결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회수하는 전작의 떡밥들은 아래와 같다.


- 웨인 저택 재건



- 여태 못 익힌 떨어졌을 때 올라오는 법

- 하비 덴트 및 경찰 사망 누명

- "어장관리의 달인" 레이첼의 편지에 대한 오해



동시에 이 영화는 원래의 기원인 코믹북으로 돌아간다.

대표적으로, 전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강력한 전투력의 빌런과의 싸움을 다룬다.

(사실, [다크 나이트]가 특이했다. 수퍼 히어로가 빌런과 결투를 하지 않다니!)

또한, 전작에서 너무 무거워진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만들기위한 장치들도 포함했다.


이 목표들은 대체로 잘 어우러져 적절히 묵직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만들어졌고, 시리즈를 훌륭히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러한 많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체적인 완성도가 희생된 면이 있다.


메인 빌런인 베인의 묵직한 파괴력은 탈리아가 커밍아웃하면서 다소 희석된다.

게다가, 셀리나 카일은 엄청난 짓을 저질렀지만 웨인은 별 이유 없이 다 용서하고 믿는다.


이 영화는 [다크 나이트] 급의 걸작은 결코 아니다.

그러기엔 꼼꼼한 디테일이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시리즈를 완결시키는 면에 있어서는 잘 만든 수작이다.



기타, 이 영화에서 느낀 단상들…


1. 이 영화는 사실상 [배트맨 비긴즈]에 가까운 영화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와 많은 비교가 되고, 꽤 까이기도 한다.

이건 전적으로 놀란 감독 본인의 책임이다.


일단, 제목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이지 않은가!


2. 전작들에서의 모호한 선악의 구분이 너무 뚜렷해졌다는 점은 좀 아쉽다.

특히, 라스 알굴은 정의를 실현하려 그 짓을 했는데, 탈리아-베인 커플은 별 이유 없다. 그냥 코믹북 악당이다.


3. 베인과 탈리아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베인의 카리스마가 다소 떨어진다.

그런데, 브루스의 행동의 모티브가 아버지와 관련한 복수심, 트라우마 등이라는 점을 보면 결국 탈리아의 행동은 브루스의 트라우마의 또 다른 면을 상징한다.


4. 탈리아가 갑자기 정체를 드러내는 부분은 사실 그닥 어색하지 않다.

애초에 그림자 군단이 두목의 정체를 숨기는 건 라스 알굴 때에도 똑같았고, 웨인이 그들의 작전에서 두 가지[각주:1]를 깨뜨리면서 어쩔 수 없이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5. 하지만, 브루스 웨인이 셀리나 카일을 믿는 건 굉장히 어색하다.

웨인의 지문을 훔친 덕에 개털이 됐고, 셀리나의 배신으로 허리까지 부러지고 감옥에 갇힌 거잖아.


6. 베인은 왜 블랙 게이트만 털고 아캄 어사일럼은 털지 않았을까?

그리고, 스캐어크로우는 블랙 게이트 쪽이 아니라 아캄 어사일럼 쪽 아닌가?

아무리 스캐어크로우가 라스 알굴의 부하였다지만, 너무 큰 혜택인 것 같다.


7. 오프닝에서 죽는 베인 부하의 표정은 신념에 가득찼는데, 지하에서의 부하들은 신념보다는 공포만 가득했다.

뭔가 맞지 않는 분위기였다. 차라리 한 대 까서 기절을 시키든가…


8. 영화 전체에서 조커라는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imdb의 trivia에 따르면 히스 레저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한다.


9. 셀리나 카일에 대한 기사 중 Heist가 Hiest로 오타가 난 부분이 있다.


10. 경찰들이 갇혀있는 기간은 3개월 정도이다. 그런데, 3개월 갇힌 사람들 치고는 수염이 너무 짧다.


11. 젊은 라스 알굴을 연기한 배우는 조쉬 펜스로, [소셜 네트워크]에 등장했다.

그런데, 그 영화에서 이 배우의 얼굴 본 사람은 없다.

바로 타일러 윙클보스의 몸만을 연기했다. (타일러 윙클보스 역의 아미 해머의 얼굴을 CG로 합성)


12. 전작에서 나왔던 캐릭터 중에 라미레즈와 콜먼 리스를 은근 기다렸는데, 등장하지 않아 아쉬웠음.


13. 톰 하디의 키는 178cm, 크리스찬 베일은 183cm로 5cm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둘의 결투장면을 보면 오히려 베인이 더 커보인다.

참고로, 오야붕 리암 니슨 선생은 무려 193cm…


14.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 끌어올리기 위한 유머가 많다.

특히 "이런 기분이었군화" 부분은 압권. ㅋㅋ


15.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는 영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심지어는 오프닝 CIA 요원을 연기한 에이단 길렌도 아일랜드 출신


16. imdb의 캐스팅 페이지를 보면 탈리아 알굴의 정체 등에 대해 몽땅 다 까발려뒀다. OTL


17. 미국 콜로라도 오로라 시 센츄리 극장에서 총격사건 발생으로 1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자 여러분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1. 브루스 웨인이 감옥을 탈출하지 못했거나 결국 베인에게 졌으면 정체를 드러낼 필요가 없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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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장군 2012.07.23 23:51 신고

    간단 정리 글 이신가효 ? ... ㅋ
    14는 완전 대박이었죠 ㅋ 올해의 명대사로 꼽아 주고 싶음 ㅎㅎ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라서 어디에 누가 나왔다 .. 이런 얘기들을 종종 봤는데 잘 모르겠더군요 ..
    인민재판에서 멀찌감치 누군가 양복을 걸치고 있길래, 스케어크로 군!! 했더니 역시나 였어요. 제가 안 나온 출연진 중에 아쉬웠던 사람은. 비긴즈에서 짐고든의 파트너 형사 였습니다.( 메멘토의 호텔 직원으로도 나왔던).
    고든은 3쳔명의 경찰이 갇히고 도움을 구하러 누군가를 찾아가서 문을 두들겼을때 그 문을 열고
    나올 사람이 그 파트너 였으면(부서장이 아니라) .. 하고 봤었거든요. 그런데 안나와 주더라구요 ㅎ 하긴 뭐 부패 경찰이었으니 ..
    라미레즈는 몰라도 리스는 죽지 않았나요 ? ^^;
    감상기도 기대 하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teus.me BlogIcon BluenlivE 2012.07.24 00:02 신고

      그 부패경찰은 [다크 나이트]에서도 안 나왔으니 이번엔 그닥 기다려지지 않았습니다. ㅎ
      그리고, 콜먼 리스는 결국 안 죽었습니다. 그를 보호한 덕분에 고담 병원이 아작났죠. OTL

    • 마장군 2012.07.24 01:11 신고

      아 .. 맞다 하비덴트를 납치한 경찰로 착각 했네요 ㅎ
      재감상 하기 전에 비긴즈와 다크나이트를 복습 좀 해야 겠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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