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dvdprime.com이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김정대 님의 전설의 연작인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인생과 작품세계가 복원됐다.

[터미네이터 2]편을 보면서 나도 예전에 썼던 3연작을 다시 정리해보고 싶었다.

본 3연작은 2009년에 썼던 [터미네이터 2] 3연작을 조금 손보고, 이미지와 동영상을 다시 캡쳐해서 올리는 글이다.


[터미네이터 2] 이후 세 편의 터미네이터 영화와 하나의 TV 시리즈가 나왔다.

영화와 TV 시리즈 모두 어느 정도의 흥행과 시청률을 달성은 했지만, 원작들의 아우라를 전혀 따라가지 못할 뿐이었다.


이는 흥행 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는데, 1~2편제작비 대비 12배, 5배를 벌어들인 반면, 3~5편은 각각 2배, 1.8배, 2.8배에 그쳤을 뿐이다.

물론, 1~2편은 수익과 별개로 내용 면에서도 특수 효과 면에서도 온갖 찬사로 도배되는, 여전히 사랑받는 영화임은 물론이기도 하고.


5편에 해당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오랜만에 아놀드가 제대로 복귀해서 촬영을 했음해도 한계는 명확히 보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터미네이터 2(이하 T2)]에서 어떻게 전작과의 연계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는지를 되짚어봤다.




1. T-800이 과거로 올 때 바닥에 널브러진 것들


T-800이가 과거로 올 때 바닥에 콜라 캔과 종이컵 그리고, 신문지들이 널브러져있다.



[T2]의 비슷한 장면에서도 캔과 종이컵 그리고, 신문지가 널브러져있다.

[T1]에서는 캔은 코카콜라이고, 종이컵은 알 수 없는데, [T2]에선 캔은 알 수 없고, 종이컵이 던킨인 게 눈에 띈다.




2. 과거로 온 T-800


[T1]에서 T-800(아놀드 모델)이 과거로 오는 장면은 (그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안개 외엔 밋밋했다.



[T2]에선 이 장면이 아주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 됐다.

구형으로 잘려나간 바닥과 트럭은 지금 봐도 정말 멋지다.

[T3]에선 아주 막나갔다가(?) 뭔가 좀 심했다 싶은지 [T5]에선 이와 비슷하게 돌아왔다.




3. 터미네이터를 보면 짖는 개


이건 꼭 [T2] 뿐 아니라 이젠 시리즈의 기본이 되어버렸지만…



[T2]에서는 전작과 연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으로 사용됐다.




4. 파괴자와 구원자의 첫 대면


파괴자는 권총으로 시작하고, 구원자는 샷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파괴자의 첫 발은 구원자의 샷건때문에 빗나간다.



[T2]에서도 이 구도는 그대로 재현된다.

구원자의 첫 무기가 파괴자보다 강한 건 의도적으로 헷갈리게 하기 위함이다. 두 편 모두.

그리고, 샷건을 맞은 파괴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일어난다.




5. 목표물 대신 죽는 같은 성별의 피해자


[T1]에서 터미네이터가 사라 코너에게 총을 쏠 때 사라 대신 죽는 여성이 있다.



[T2]에서도 존 코너를 쏠 때 대신 총을 맞는 남성이 나온다.

이 장면은 장면의 구성을 보면 반드시 필요한 장면은 아니지만, 전작과의 연계성을 위해 들어갔다.


오래 지난 얘기지만, VHS 버전에서는 이 장면이 삭제됨



6. T-800의 등짝으로 유리 깸 / 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


T-800은 싸우다 뒤로 넘어지면서 등으로 유리를 깬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지고 오른쪽을 쳐다보면서 일어나는 점에 주목.

그리고, 카일 리스는 사라 코너에게 "I will be back" 만큼이나 유명한 대사 "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를 날린다.



[T2]에서도 T-800이 등으로 유리를 깬다.



위의 장면 중에 T-1000이 뭔가를 쳐다보는 깨알같은 개그샷이 있다.


혼자 심각한 T-1000


[T2]에서는 "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를 T-800이 얘기한다.




7. 터미네이터가 오른손으로 차 유리창 깨뜨림


[T1]에서 터미네이터가 후진하는 차에 매달려 오른손으로 앞유리를 깨는 장면이 있다.

주목할 점 중 하나는 차량의 방향.

카메론 감독차량 씬을 찍을 때 대체로 화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향하도록 찍는 습관이 있다.


이 장면에선 후진이지만 차는 왼쪽을 향하고 있고, T-800은 화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T2]에서 보여주는 비슷한 장면에선 차가 (후진이 아니라) 전진을 하고 있다.

차량의 이동 방향은 카메론 감독의 습관대로 왼쪽 방향. 그 외에 T-1000이 오른손으로 공격하는 것도 동일하다.




8. 머리 부딪혀 기절하는 경찰


[T1]에선 T-800이 경찰차를 뺏기 위해 기절시키는 경찰이 나온다.



[T2]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9. 경찰차 타고 등장


[T1]에서 T-800이 위와 같이 뺏은 경찰차를 타고 등장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나중에 충돌 장면에선 문구가 바뀌어있음… ㅋ


[T2]에서도 비슷한 구도로 T-1000이 경찰차를 타고 등장하신다.




10. 실버만 박사의 성공 타령


[T1]에서 심리학 전문가로 등장하는 실버만 박사는 카일 리스를 조사하면서 이 건을 통해 자기 캐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좋아한다.



결국 [T2]에서는 같은 건(사라 코너)으로 성공하여 정신병원 원장이 되어서 등장한다.

그 뒤를 따르는 인턴 급으로 보이는 의사들과 함께.




11. I'll be back


더 말 할 필요 없는 유명한 그 대사…



[T2]에선 이렇게 나왔다.




12. 드디어 실버만 박사와 만나는 터미네이터


[T1]에서 실버만 박사는 터미네이터와 스쳐지나갈 뿐 만나지 못한다.


어라? 삐삐 왔네


결국 [T2]에 와서야 실버만 박사는 터미네이터를 만나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T-800과 T-1000을 함께 만난다.


아이고… 내 팔자야… 이건 꿈일 거야…



13. Get out!


[T1]에서 트럭을 뺏아타고 운전석(왼쪽)에 앉은 T-800은 조수석(오른쪽)에 탄 사람에게 "Get out!"이라고 말한다.



[T2]에선 헬리콥터 왼쪽 좌석에 앉아 오른쪽 좌석에 앉은 조종사에게 T-1000이 같은 대사를 얘기한다.




14. 트럭 폭발? 그까이꺼 대충…


[T1]의 수많은 킬러 씬 중 가장 유명한 킬러 씬.

이 영화가 개봉했을 무렵의 우리나라 극장들은 좌석제가 아니었고, 영화 상영이 끝나기 전 먼저 빠져나가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다.

그 때 많은 관객들이 밖으로 나가다가 자리로 돌아오게 만들었던 바로 그 씬이다.


음악마저 엔딩을 연상하게 하는 음악이어 더욱 관객들을 방심하게 만들었지만, 카메론의 영화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결국 한동안 "영화는 마지막 5분"이란 표현도 유행하게 했던 엄청난 장면.

T-800의 엔도 스켈리톤은 그야말로 공포의 끝판왕이었다.



[T2]에서 T-1000은 트럭이 폭발했음에도 다림질 하나 구겨지지 않은 모습으로 진정한 업그레이드가 뭔지를 보여줬다.




15. 터미네이터의 허리를 공격 / 사라 코너의 다리 부상


[T1]에선 카일 리스가 목숨을 걸고 공격해서 터미네이터의 허리를 끊어내며, 이 과정에서 사라 코너는 다리에 부상을 입게된다.

하지만, 터미네이터는 허리가 끊어진 상태에서도 또 기어나와 공격한다.



[T2]에선 T-800이 쇠꼬챙이로 공격하지만, T-1000은 허리로 뽑아냄으로써 허리는 약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추격 씬에서 사라 코너가 다리에 부상을 입는 장면도 [T1]의 다리 부상을 연상하게 한다.

단지 부상당하는 다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뀌었지만, 허벅지라는 점은 동일하다.




16. [T1]에서 남은 부속으로 인해 터미네이터 개발이 앞당겨짐


[T1] 마지막 장면에 드디어 사라 코너가 T-800을 끝장내지만,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부속이 조금은 남았다.



그리고, 이 부속들[각주:1]은 [T2]에 등장하며, 특이 이 CPU로 인해 개발이 오히려 앞당겨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 덕에 T-1000이라는 신형 프로토타입이 등장했다는 설정 역시 눈에 띈다.





이렇듯 [T2]는 영화 자체로의 완성도도 훌륭했지만, 전작을 잇는 속편으로서의 모습도 대단히 훌륭하게 보여줬다.

시대를 타지 않는 걸작이란 이런 것이다.



  1. 폭파 씬을 보면 다리도 보이는데, 이건 [T2]에서 등장하지 않음 [본문으로]
신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