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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퇴원


원래 계획은 버스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것이었다.

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타면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데, 근처에 사는 친구가 우리 집 근처로 출장간다며 차를 태워주기로 했다.

게다가 마침 동생이 비번이라 병원에서 친구네 집까지 차를 태워줬다.

그 덕분에 안전하게 집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번에도 모든 행운이 집중되는 듯…


일단 퇴원 당일은 집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집 근처의 병원에 입원했다.

무엇보다도 집은 환경 자체가 안전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집에선 병원에서 준 진통제밖에 쓸 수가 없어 갑작스러운 진통이 오면 답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2차 병원에서도 두통은 여전했다. 통증 자체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잠을 잘 때는 힘들었다.

다행인 것은 한 주가 되지 않아서 이러한 통증이 상당히 감소했다는 것.


Apple | iPhone 6 | Normal program | Pattern | 1/15sec | F/2.2 | 0.00 EV | 2.6mm | ISO-250 | No flash function | 2016:01:29 07:47:44그나마 통증이 꽤 감소한 하루, 오른쪽 눈은 여전히 부어있음


이렇게 두 주에 걸친 병원 생활을 모두 마치고 가택연금 모드의 회복이 시작되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로 정말로 힘든 기간이었다.



덧1. 퇴원 후에 잠시 바람을 쐬러 밖에 나간 적이 있었다.

찬바람이 머리에 닿자 뇌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나면서 어지러워졌다.

이후 집에 후다닥 들어가서 서너 시간 기절하듯 잠들었다. lllorz


덧2. 정신을 차린 어느날 약봉지를 다시 보니 먹는 진통제도 마약이라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세상에나, 이런 약을 먹어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니… ㄷㄷㄷ


Apple | iPhone 6 | Normal program | Pattern | 1/30sec | F/2.2 | 0.00 EV | 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 2016:02:16 11:41:48



  1. JASON PAPA 2018.04.29 12:44 신고

    잘 이겨내셨네요~ 저는 쓸개 빠진 놈 수술 받았는데... 대한민국 아빠들 힘내세요~

  2. 정진은 2018.07.26 00:38 신고

    너무 잘봤어요
    엄마가 뇌혈관조영술을 다음주에 받으실거라
    아직 잘 모르겠고 겁부터나는데
    세세히 써주신글이 도움이 되네요.
    엄마는 그저 동네 가까운 부천 성모병원이 좋다며 예약을 잡았는데요.
    조영술만 받고 분당이나 다른병원 가도되는거겠죠?
    조영술을 또 받으라하진 않겠지요.
    쓰신글보니 분당으로 가보고싶어지네요

    • 전 의사 아니, 의료계 종사자가 아니라 들었던 범위 내에서만 말씀드리자면...

      1. 조영술 자체는 조영제를 투입하고 촬영만 하는 것이라 어떤 병원에서 하든 큰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2. 제가 만났던 의사분들은 인터넷 검색보다는 많은 병원을 다니면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권고하셨습니다.
      특히, 인터넷 검색은 조심해야 된다시더군요.
      3. 다른 병원에서 상담하겠다는 얘기도 지금 가시는 병원에서 말씀하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관련 문서도 작성해주시고, 촬영 결과 CD도 만들어주십니다.(물론 유료로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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