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의 완성도는 사실 2편부터 심각한 내리막길을 타고 있었다.

2편의 허술한 서사구조와 전편의 설정을 뒤집어버리는 짓작가파업을 핑계로 댈 순 있었지만, 이후의 속편들은 그 짓을 2편보다도 더욱 심하게 했었다.

영화의 흥행은 이와 별개로 빵빵 터지고 있었긴 했지만, 팬들은 그냥 막장 드라마 바라보듯이 욕하면서 볼 뿐, 처음과 같은 애정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나온 속편이 [범블비]이다.

이 영화는 감독을 MB(이명박) 아니, 마이클 베이에서 트래비스 나이트로 바꿔서 명백하게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했다.


영화는 여러모로 이러한 특성이 반영되어 있는데, 줄거리는 8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들에서 다 따왔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미지의 존재와의 우정, 그 존재를 사냥하려는 정부, 그 존재를 지키기 위해 정부 기관에 잠입하는 10대


이 덕분에,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막강하고 정의롭게 나왔던 천조국 군대는 그저 장비만 좋고 무능한 황군의 수준이 된 건 덤이다.


영화는 너무 심각하게 80년대 갬성인 것이, 심지어 범블비는 어떤 물리적 타격을 입어도 고압전류만 흘리면 수리가 되고, 나쁜 친구들은 굳이 주인공에게 패드립을 치며 공격한다. 군 지도부는 마냥 무능하기만 할 뿐이다.


영화는 상당히 감성적이며, 그런 코드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상당히 만족스러운 영화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심하게 80년대스러운 접근만을 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꽤 갈릴 것 같다.



덧1. 초기엔 [트랜스포머]의 프리퀄로 계획되었다가 각본이 수정되는 과정에서 그 설정은 없어짐.

근데, 이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프리퀄로 그렸었더라면 더 괜찮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음


덧2. 계속 비틀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뜬금 없이 마지막에 카마로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굳이 [트랜스포머]로 연결하려는 치사함이 느껴짐


덧3. 무려 존 시나가 대령 계급장을 달고 나와 범블비에게 칼같이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에서 손발이 미칠듯이 오그라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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