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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제대로 만들어진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아주 예전 포스팅에서 간략히 다루었지만, [조스티스 리그]는 영화 자체 뿐만 아니라 음악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가 말하려 하는 메시지,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 등이 제대로 이해가 되는 게 없었다.

유일하게 내가 수긍한 점이라면 "어쨌거나 팀업은 했다. 이제 자리를 잡아보자." 정도...

 

[조스티스]의 오프닝은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시작한다.

수퍼맨이 죽은 것과 이 분이 "노오오오오력했다"[각주:1]는 게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장면이었다.

 

[저스티스 리그]를 죽이려고 노력했던 거냐?

 

그리고, 내가 쎄했던 장면은 바로 아래의 장면.

이 장면에서 (전작의 무시무시한 외모는 간데 없는) 스테판울프는 무려 다음과 같은 대사를 쳤다.

 

"You Will Love Me!"

 

여기까진 최대한 행복회로를 돌려서 '아... 이건 그냥 은유적 표현일 거야...' 했는데...

 

 

결국 인질 구출 씬에서 성범죄 컨셉을 보면서 '아... 조스 웨던이 성변태 성향이 다분하네...'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컨셉은 나중에 [원더우먼 1984]에서 패티 젠킨스 감독에 의해 더 심각한 내용[각주:2]으로 표현되고...

 

 


 

드디어! 이 따위 더러운 컨셉이 들어있지 않은! 제대로 만들어진 [저스티스 리그]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일단, 왜 정복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2017년작과 달리 스테판울프의 꼬인 입장과 뒤의 흑막을 통해 의도를 알 수 있다.

그러다보니 나름의 공감이 가는 측면도 있고.

 

어르신! 한번만 용서해줍쇼! 네? 이번 업적으로 저를 딱 한번만 용서해 주신다면...!

 

그 "흑막"은 몇 장면 나오지 않아도, 무시무시한 포스를 뽐내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다.

 

거대한 범 우주적 흑막이자 [마블] 타노스의 원본 캐릭터 다크 사이드

 

이는 JLA 진영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단 배트맨이 왜 뱃찐따가 아니며 팀 결성에 목숨을 거는지가 설명이 된다.

또한, 각 히어로들이 팀 결성에 소극적이다가 차츰차츰 결성에 참여하는 과정들도 잘 보여준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몰입도가 큰 캐릭터는 사이보그였다.

사이보그는, 2017년 판에선 그냥 날아다닐 수도 있는 알파고로만 존재했던 NPC 수준이었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복잡한 심경과 환경을 갖고 있고, 스스로 극복하며 성장하는 사실상의 진주인공 입장이었다.

 

사이보그를 연기한 배우 레이 피셔가 조스 웨던의 다양한 문제를 비난한 이유가 이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물론, 레이 피셔는 웨던에 대한 공격을 넘어서 제프 존스, 월터 하마다 까지 근거 없이 까면서 선을 넘어버렸기는 했지만...

 

 

원더우먼 캐릭터는 특히 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원더우먼 영화가 나올 때마다 감독놈들은 어떻게 해서든 성(性)적으로 비뚤어진 장면을 보이고 싶어한다.

[조스티스 리그]에선 굳이 플래시랑 베드신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처넣고야 말았고...

[원더우먼 1984]에선 아예 원더우먼을 성범죄자[각주:3]로 만드는 엽기행각을 벌이고야 말았다.

 

하지만, 스나이더 컷에선 이 따위 역겨운 장면들은 전혀 볼 수 없다.

뱃신과 원더우먼은 손이 닿는 것도 조심하며, 원더우먼은 고스란히 아마존 종족 최강의 전투머신임만을 보여준다.

뭐, 그 과정에서 원더우먼 테마 음악이 좀 과도하게 사용되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ㅎㅎ

 

다음에 목 딸 새퀴는 이 놈인 건가...

 

이 영화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불행한 가족사과 제작사의 횡포를 딛고 결국 만들어낸 훌륭한 작품이다.

여전히 잭 스나이더의 스타일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약점이었던 스토리텔링을 훌륭하게 보완해낸 점도 눈에 띈다.

러닝타임은 4시간 수준인데, 실제로 보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인데, 뜬금 없이 리브/키튼 시절의 음악이 튀어나오는 얼탱이 없는 만행은 없다.

정키XL이 돌아와서 다시 넣은 음악들은 영화의 흐름과 제대로 맞아 떨어져 너무나 자연스럽다.

 

한편으론, 몇 장면을 들어내고 3시간 짜리로 만들어서 극장 개봉을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화면비가 4:3이란 점을 보면 잭 스나이더의 의도는 극장 개봉 자체를 배제하는 수준이었을 것이지만...

 

 

덧1. 영화에서 다크 사이드가 왕좌에 이런 자세로 앉아있는데,

 

진정한 칠왕좌의 주인... 아... 아닙니다...

 

      [코난 더 바바리안]의 오마주라고 함

 

 

덧2. 이 영화가 잘 나올 수 있었던 건 불행한 개인사와 더불어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창궐이 크게 작용함

      아마, 2017년에 영화를 본인이 마무리했으면, 케빈 츠지하라의 압박때문에 또 하나의 마사닦이가 됐을 거임

      그 사이에 [조스티스 리그]는 폭망했고, 성범죄자 케빈 츠지하라는 사임했음

      또한, HBO Max는 대형 이벤트가 필요했고, 특수효과 팀들도 일거리가 필요했음

 

덧3. 잭 스나이더는 주변 스탭 및 배우들과 관계가 대단히 끈끈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모로 생각할 내용이 많은 지점

      스나이더컷을 만들겠다고 한 이후 관계자들이 돌아오고, 또 그를 지지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임

 

 

  1. 심지어 이 장면은 조스 웨던 이름 바로 다음에 등장함 [본문으로]
  2. [원더우먼1984]에선 아예 다이애나가 성범죄자인 컨셉으로 나옴 [본문으로]
  3. 심지어 여기에 대한 패티 젠킨스 감독의 답변은 '아, 그거 떡 친 건 맞는데, 소원 취소됐으니 다 상관 없음. 헤헷'이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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