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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저녁에 후다닥 보고서 썼던 감상기를 조금 보완한 글이다. 스포일러는 없음.

원문은 익스트림무비에 올린 글임: https://extmovie.com/movietalk/68897329

 

1. 올드 팬들을 위한 오마주

007영화는 전작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주:1] 오마주 씬을 넣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아마도 [어나더데이]에서 부터라 생각되는데... 007 영화들에서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가 선을 넘기 시작했었다.

그러다보니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를 보면 오히려 피곤해지기 시작했고...

이 영화는 (미리 예상됐다시피) [여왕폐하의 007]의 오마주 격인 영화이다.

대사로 이를 표현하는 것도 모자라 엔딩 음악이 그 "루이 암스트롱"의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선 오마주를 영리하게 해서 진부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주제가가 나올 때 배경을 보면 첫 영화인 [살인번호(Dr. No)] 오프닝과 유사한 효과들도 보인다.

[살인번호]의 그 효과가 [No Time To Die] 글자로 전환되는 부분은 영화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2. 인간 007 캐릭터의 완성


소설에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결정한 중요한 두 여인과의 만남이 베스퍼와 트레이시 였다.

그런데, 이게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어른의 사정으로 베스퍼 없이 트레이시와의 관계만 영화화가 이루어졌다.
덕분에, 본드의 캐릭터는 가벼운 플레이보이로 굳어져버렸고...

죽음의 본드카 Aston Martin DBS

 

다행히, 뒤늦게라도 [카지노 로얄]이 영화화되면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는데, 이번 [노 타임 투 다이]가 나머지 한 조각을 끼워넣어 이제서야 인간 007의 캐릭터가 완성됐다.

이 점은 캐릭터 빌딩 입장에서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이제 다음 제임스 본드 배우는 좀 더 가벼운 이미지를 가져도 되고, 지금처럼 하드한 이미지를 가져도 되는 자유도가 생겼다.

3. 드라마 vs 액션


이번 영화는 드라마의 비중이 꽤 높다.

전작들 특히, [카지노 로얄]과 [스펙터]를 보지 않으면 연결이 되지 않는 내용들도 좀 있다.

그러다보니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의 액션이 좀 심심한 느낌이 있다.

이건 사실 [카지노 로얄]이나 [스카이폴]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괜찮다고 봤다.

정통 스파이 영화에 가까울수록 후반부에 액션의 비중이 줄어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고.

물론, 전체적으로 액션이 심심한 영화는 아니었다.

후반부 액션이 그렇다는 거고, 프리 타이틀 시퀀스 액션은 상당한 규모이다.

호흡 관리를 그런 식으로 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4. 다니엘 크레이그와의 작별


이 영화는 다니엘 크레이그와의 작별을 고하는 007 영화이다.

이건 영화 전체에 걸쳐 차례차례 배치돼있다.

 

해군 정복을 입고 스트롬버그를 확실하게 끝장내는 제임스 본드 중령


코드명을 뺏겼다가 다시 받는다거나, 처음으로 Commander(해군 중령)으로 불러준다거나...

(이건 여담인데, 소설과는 달리 영화 특히, 크레이그 시절에는 해군과의 고리가 없다. 여기엔 복잡한 배경이 있음)

마지막 장면까지 모두 크레이그에 대한 작별인사이다.

또한, 작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크레이그 시절의 본드 뿐 아니라, 클래식 본드 영화들에게도 훈훈한 작별인사를 보낸다.

이걸 앞에서도 얘기한 오마주의 형식을 빌었는데, 이게 과하지 않은 점이 상당히 좋았다.

[스카이폴]에서 주디 덴치 여사에게 작별인사 한 것과 비슷한 찡한 느낌이 있었다.

 

  1. 특히 주연배우가 교체됐을 때 많이 사용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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