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대로 영화화된 〈시티헌터〉
만화 《시티헌터》
《시티헌터》는 《캣츠♥아이》를 연재하던 호조 츠카사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연재한 만화다.
전작에서는 여성 캐릭터 3인방을 주연으로 그렸던 작가가 남성 주인공의 하드보일드 액션을 그렸다.
누구나 집에 한 질 씩은 다 있는 《시티헌터》 완전판
발간 당시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며, 우리 나라에는 《도시의 욕망》이라는 제목의 해적판으로 처음 소개됐다.
이후 《북두의권》 해적판으로 유명한 ‘그림터’에서 해적판 《시티헌터》를 발매했다.
이 만화는 최초에 연재될 때는 순수한 하드보일드 액션만을 그렸다.
그래서 1권까지만 해도 헤드샷을 날리거나 목을 자르는 장면이 나오는 등 폭력성도 강했다.
하지만, 《북두의권》과 스타일이 겹치는 부분도 있고, 여성 애독자가 없는 등의 이유로 로맨스 요소를 추가하게 된다.
이후 카오리가 ‘발암’ 캐릭터와 로맨스를 담당하고 전체적으로는 코믹으로 방향을 틀었다.
영화 〈시티헌터〉
이 작품의 영화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성룡이 주연한 〈시티헌터〉가 1992년에 개봉했었고, 홍콩판 무허가 버전도 있었다.
프랑스에서도 〈니키 라슨〉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에 영화화 했었다.
하지만, 모든 버전에서 공통적으로 추구한 방향은 코믹이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원작은 하드보일드 액션이 짙게 배어있었는데, 이 코드가 대폭 제거된 버전만 나왔던 것이다.
만화도 비록 코믹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주요 소재인 엔젤 더스트는 결코 웃기게 볼 수 없는 소재였다.
그리고, 드디어 원작의 코드를 제대로 살린 영화가 나왔다.
이 영화는 원작의 하드보일드 액션을 추구한다.
동시에 만화가 그랬듯이, 코믹 요소를 적절히 섞었다.
사에바 료는 캐릭터와 연기 모두 원작의 코드 기가막히게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원작은 1980년대에 연재되어 여성에 대한 시각이 지금과 달랐는데, 이 점도 가능한 살려내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카오리의 ‘발암’적 성격도 그대로 도입되어 갑갑하긴 했지만, 역시 원작의 코드를 살리기 위한 선택…
이 영화는 원작의 코드를 제대로 살린 영화로, 원작을 아는 사람은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