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크르자니크의 공격을 당하기 한참 전의 과거 이야기.
아니, 인텔이 아직 왕좌에 오르지도 못한 시절의 이야기.

현재 인텔/AMD의 아키텍쳐는 AMD에서 만든 x64(=x86-64, 64bit)로 넘어간지 오래다.
그리고, 그 앞의 핵심 아키텍처는 i386(x86, 32bit)였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명령어 구조는 80386에서 완성되었다.
하지만, CPU 설계를 제대로 하고 이로 인해 포텐이 터진 건 80486 출시부터였다.

386과 486은 같은 25MHz 클럭 기준으로도 4MIPS vs 15MIPS라는 어마어마한 성능 차이를 보여줄 정도.

80486은 이러한 IPC 개선 외에도 클럭 더블링(clock multiplier)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이 시기엔 80486DX-5080486DX2-50이 같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DX-50은 버스 클럭도 50MHz이고, DX2-50은 버스 클럭은 25MHz인데, CPU 내부에서 이걸 2배 뻥튀기해서 사용한 것이다.
둘의 깡성능은 아마도 DX-50이 더 빠를 것이고, 이게 더 좋고 훌륭해야겠지만, 세상이 아직 이걸 허용하지 않았다.

ISA 버스는 8MHz밖에 지원하지 못했고, 이 무렵 등장한 VL(VESA Local) 버스는 더 큰 문제가 있었다.
25MHz, 33MHz, 50MHz에서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카드의 수가 달랐다는 점이다.
(25MHz에서는 3개, 33MHz에서는 2개, 50MHz에서는 1개)

이 때는 사운드, 비디오, 모뎀, 이더넷 등 죄다 외부에 카드를 꽂아야 하는 시절이니 오히려 더 나은 CPU가 더 쓸모가 없었다.

결국 80486은 DX2 라인업이 최종승자가 된다.

버스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CPU의 클럭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image https://www.x86-guide.net/Xhoba/en/collection/cpu/Intel 486DX-50-cpu-no53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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