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From Russia With Love꞉ 소설 v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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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영화를 평가하는 것은 주관적인 기준만이 존재할 뿐이지만, 그래도, 007 영화 21편 중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1순위를 받는 영화가 바로 〈From Russia With Love〉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번역 제목 그대로 〈위기일발〉로 들어왔는데, 원 제목의 느낌은 도망가고 없지만, 충분히 잘 붙인 제목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영화 제목 번역 수준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North by Northwest〉 : 노스웨스트(항공기)를 타고 북쪽으로 →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Legend of the Fall〉 : 타락의 전설 → 가을의 전설 (아담과 이브의 타락을 의미함)
〈Brazil〉 : 브라질 → 여인의 음모 (엥? 혹자는 음란물로 알았다는…)
위에 든 예에서도 간단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영화제목을 지맘대로 붙이는 바람에 원작의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FRWL〉의 경우에는 〈위기일발〉이라는 번역도 썩 괜찮은 것 같다.
각설하고, 이 영화는 007 영화로서도, 스파이 영화로서도 또, 액션 영화로서도 어떠한 영화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을 포스를 보여주었다.
불필요하게 특수장비를 많이 사용해서 오락을 하는 듯한 느낌마저 주는 Roger Moore 시절의 James Bond와 달리, 이 영화에서의 JB는 Grant와의 피튀기는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특수장비인 007 가방에서 칼을 꺼내 어깨를 찌른다.
이 장면에서 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칼로 찔렀을 때 피까지 나왔다면 하드코어 장르가 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타티아나 로마노바와 언쟁을 하면서 뺨을 때리는 장면을 보면, 전편인 Dr. No에서 비무장인 덴트 교수의 등을 쏘는 JB의 무자비한 성격의 다른 표현으로 보인다.
그렇다! 여자를 때린다. 이 때의 JB는 Roger Moore 시절의 유들유들한 모습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히려 난폭한 쪽에 가깝다. 유사한 이유로 Daniel Craig가 Sean Connery의 aura를 표현해낸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Ian Fleming이 생전에 촬영에 참가해서 수많은 충고를 한, 그의 마인드가 녹아있는 영화다. 그래서, 소설과는 다른 설정의 변화가 있지만, 그 변화가 오히려 영화의 힘을 보여주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첨단 장비라고 나오는 소형 무전기가 어른 팔뚝만 하다. 하지만, 그런 “촌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기에도 무리가 없는 스파이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준다.
참,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악녀” 로자 클렙이 JB를 독침이 달린 신발로 찌르려고 하는 장면이 있다.
원작 소설에서는 본드는 찔리고, 본드의 친구가 클렙을 죽인다. 그리고, 그 친구 덕분에 (그리고, 그의 강한 의지 덕분에) 살아남아 다음 모험을 하게 된다.
그 친구의 이름은 Rene Mathis(〈Casino Royale〉에서 애매하게 잡혀가는 그 사람)이고, 다음 모험이 《Dr. No》다.
FRWL는 007 영화의 “시리즈” 구성에 있어서도 중요한 밑그림을 많이 그렸다.
Bob Simons (스턴트맨)
다음은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들이다.
(즉, 양자간 구도에서 삼각관계로 변했음)
차이점이라고 했지만,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다음은 영화 〈From Russia With Love〉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