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소설 v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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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은 007 시리즈 뿐만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100% 영화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Bourne Ultimatum〉 등의 Jason Bourne (제이슨 본) 3부작의 경우에는 원작에는 조직이 팀을(원래는 팀을 이루고 있었으며, 본의 코드명은 Delta 임) 버리지 않고, 실존하는 테러리스트인 Jackal the Carlos를 잡는 줄거리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조직이 그를 버리는 쪽으로 줄거리를 바꿨다.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영화화했다고 평가받는 〈반지의 제왕〉 3부작에도 소설에서 빠진 부분이 꽤 있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는 Roger Moore가 두 번째로 촬영한 007 영화이다.
사실…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으며, 수익도 단돈(?) 2천만 달러밖에 안 됐었다.
다음편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까지 실패했으면, 세 편만 찍고 내려오는 제임스 본드가 될 뻔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Sean Connery의 aura는 대단했었으니까.
영화의 줄거리는…
초특급 살인청부업자 스카라망가와 제임스 본드가 태양전지 탈취전을 벌인다.
스카라망가의 정부는 제임스 본드를 이용해서 스카라망가를 제거하려고 한다.
둘은 결국 스카라망가의 섬에서 서부시대 풍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다.
스카라망가는 살인을 할 때 황금총을 사용하는데, 이 총은 금으로 만들어진 소지품을 결합해서 만들게 되어있다.
(만년필, 담배 케이스, 라이터, 커프스 버튼, 넥타이 핀 등)
그러니까… Q 섹션에서 만든 수준의 무기를 살인청부업자가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는…
전편 《두번산다》의 마지막에 복수를 끝낸 뒤 충격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제임스 본드가 조그만 단서 하나를 갖고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본드는 소련에 납치되어 세뇌당하고 돌아와 M을 죽이려고 하다가 실패하지만, M의 도움으로 임시로 복직되어 Paco “Pistols” Francisco Scaramanga라는 살인청부업자를 죽이러 간다.
물론 이 스카라망가가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인데, 황금으로 만든 45구경 리볼버를 쓰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둘은 결국 열차와 늪지대 등에서 처절한 대결을 벌이며 양쪽 모두 처절한 부상을 당한다.
본드는 결국 승리하고, 명예롭게 복직된다.
보다시피, 원작과 영화는 그냥 다른 내용이다.
소수의 등장인물을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톤의 작품인 것이다.
심지어 이언 플레밍의 유작이기 때문에 또 다른 비장미도 있다.
아무리 원작 소설을 그대로 영화화 하는 게 쉽지 않다지만, 이건 그냥 다른 작품이다.
이렇게나 원작과 영화의 간격이 멀어서야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는 건 그냥 불가능한 수준이다.
다음은 영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는 사실들이다.
- 폭동으로 인해 두번째 촬영팀(second-unit)은 촬영을 중단하고 태국을 떠나야 했음
- Roger Moore와 Britt Ekland는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불덩어리에 부상을 입을 뻔 했음
- Britt Ekland는 처음에는 Andrea Anders(Maud Adams 분)의 역을 맡기 위해 오디션을 봤음
- Rodney 역을 맡은 Marc Lawernce는 〈Diamonds Are Forever〉에서 Plenty O’Toole을 Whyte House 밖으로 집어 던진 악당을 연기했음
- Herve Villechaize (Nick Nack)는 16살 때 이미 유명한 프랑스 화가로 이름 날렸음
- Christopher Lee는 Ian Fleming의 사촌임
- 한국 배우인 오순택 님이 본드를 돕는 역으로 출연하는데, 한국인 중 최초로 007 영화에 등장한 것임
자세, 카메라 구도 하나하나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오리엔탈리즘
덧1. 영화에서 끊어진 다리를 자동차로 건너면서 옆으로 360도 공중회전하는 스턴트 장면이 나오는데, 카 스턴트맨 레미 줄리앙이 직접 해낸 멋진 스턴트 장면이다.
그렇다. CG를 사용하지 않은 진짜 스턴트이다. 이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덧2. 영화에서는 M의 실명은 나오지 않는다. 영화 〈Casino Royale〉에서는 말하면 죽인다는 협박을 M이 하기도 한다.
그런데, 소설에서는 M의 이름이 Sir. Miles Messervy라고 나온다.
이 영화는 처음 봤을 때의 기억들이 좀 있다.
영화가 어떤 의미에서 좀 충격적이기도 했고…
- 황금총에 대한 충격
원작을 무시하고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황금총은 황금 리볼버에서 007의 비밀무기와 비슷하게 변형됐다.
처음 봤을 땐 원작의 황금 리볼버는 모르던 시절이지만, 그래도 스카라망가의 황금총은 황당한 충격이었다.
아무리 펜이 굵어도 총알이 펜보다 가늘다니! 이건 너무하잖아!
그냥 선생님께서 피지컬로 하이팻 회장놈을 제끼시는 게 더 나아보입니다만 - 쌈박질 여학생
이 영화는 〈용쟁호투〉가 개봉하고, 이소룡이 사망한 다음 해인 1974년에 개봉됐다.
그래서인지, 영화 여기저기에서 〈용쟁호투〉를 복붙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 중 가라데 도장 사범 딸들은 여러모로 〈용쟁호투〉에 등장한 리의 여동생을 연상시킨다.
험악하면서도 굳은 결의가 보이는 인상부터…
결의에 찬 오른쪽 여학생은 원추(元秋) 님이 연기하심
그리고, 이 여학생은 후에 소용녀가 된다.
〈쿵푸허슬〉의 소용녀와 양과 - 하늘을 나는 자동차
007은 변변찮은 비밀병기 하나 없이 고군분투하는데, 스카라망가는 황금총 외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굴린다.
그런데, 딱 봐도 어이 없는 수준. OTL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후에 김삼 화백의 《소년 007》이란 만화에서 이 자동차가 다시 등장했대나 어쨌대나… - 주제곡 테이프 녹음
이 영화를 처음 봤던 시절엔 007 영화 OST 모음집 같은 것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었다.
영화 주제곡을 카세트 테이프에 복사해서 듣고싶었던 나는 카세트로 녹음해서 들으려 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총소리와 함께 주제곡이 나온다.
깔끔하게 주제곡만 듣고 싶었던 나는 더블데크를 이용해서 여러번 복사한 끝에 어렵게 녹음을 해내고야 말았다.
물론, 지금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아무 필요 없는 짓이다.
그냥 통째로 파일로 뜬 뒤에 적절한 프로그램을 자르면 간단히 해결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