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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부터 21편의 영화가 나왔고1, 원작 소설을 전부 영화화 함에 따라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의 수많은 장점과 단점을 보여준 시리즈가 007 시리즈이다.

〈제이슨 본〉 시리즈처럼 소설의 기본 플롯만 따와서 영화를 만드는 경우부터, 등장인물 약간을 제외하고는 몽땅 다시 만드는 경우, 그리고, 원작의 내용을 70-80% 이상 영화화하는 경우까지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이 중 원작을 거의 그대로 그린 시리즈의 대표주자가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이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Sean Connery가 중도 하차를 선언한 뒤, 그 빈자리를 채운 인물은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George Lazenby였다. 하지만 그의 유일한 출연작인 〈OHMSS〉는 흥행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기록된 2,200만 달러(북미 기준)의 수익은 시리즈의 시작인 〈Dr. No〉를 제외하면 당시까지 가장 낮은 수치였으며, 이후 로저 무어의 〈The Man with the Golden Gun〉이 나오기 전까지 실질적인 흥행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다.

복잡한 〈OHMSS〉에 대한 얘기는 넘어가고…
Sony와 MGM/UA의 복잡한 법률적 관계 및 회사간의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Casino Royale〉의 제작 권한이 드디어 EON 프로덕션으로 넘어오게 되고, 드디어 정품 시리즈로서의 〈Casino Royale〉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Casino Royale〉의 영화화는 그 전에 무려 2번이나 있었다. 1954년에는 TV 시리즈 〈Climax!〉의 한 에피소드로, 1967년에는 충격적인 패러디 영화로 나왔다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그러다가 드디어 제대로 된 〈Casino Royale〉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원작이 1954년에 집필된 것이고, 개봉한 것은 2006년이니 50년도 지난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고, 그것도 〈OHMSS〉에 이어 원작을 거의 그대로 충실하게 살렸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대본 작가들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나 느낄 수 있다.

〈Casino Royale〉에서 원작을 충실하게 살렸다는 것은 〈OHMSS〉와는 의미가 많이 다르다.
거리에서의 폭탄 테러 장면을 제외하면 원작에 나온 내용을 거의 그대로 담았고, 작가들이 내용을 많이 추가했다. 그 유명한 Aston Martin DB5를 포커판에서 삥뜯는 장면을 포함해서 말이다.
반면 〈OHMSS〉는 소설 그대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소설과 차이가 꽤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그 차이는 정말 “차이”일 뿐 어떠한 단점도 되지 않았다. 역시 작가들의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1. 소설에서는 원래 007이었지만, 영화에서는 007 되어가기(becoming 007)가 주 내용임
    코드명은 앞부분에서 부여받지만, 성격은 마지막 장면에서 형성됨

  2. 소설에는 거리에서의 폭탄테러를 가까스로 피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영화에는 없음

  3. 소설에서는 Aston Martin DB5가 나오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정말 멋지게” 나옴

  4. 소설의 마지막 대사는 “The bitch is dead”인데,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Name is Bond. James Bond”로,
    원작의 명대사도 살리면서 시리즈의 시그니처 대사로 끝맺음을 함

  5. 소설에서는 baccarat 게임에서 르쉬프를 이기지만, 영화에서는 포커(텍사스 홀덤)로 이김
    (전통의 본드 영화에서는 바라카를 보여주지만, 규칙을 모르고 보면 좀 답답함)

  6. 소설의 르쉬프는 자금을 횡령한 SMERSH 요원이지만, 영화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의 은행가이며,
    소설에서는 SMERSH가 르쉬프를 죽이지만, 영화에서는 그를 소개시킨 Mr. White가 죽임

  7. 소설에서는 르쉬프 이외 다른 별명도 나오지만, (각국어로 숫자-number-라는 뜻의 단어들)
    영화에서는 숫자의 천재라는 언급만 나옴

  8. 소설에서는 게틀러라는 이름의 애꾸눈 킬러가 언급만 되고, 베스퍼 린드는 그를 본 뒤에 자살을 하지만, (유언에도 그가 킬러라는 얘기는 나옴)
    영화에서는 킬러로 나오고, 박터지게 싸우고 처절하게 죽음

  9. 소설에서는 Casino Royale이 프랑스에 있지만, 영화에서는 몬테네그로(Montenegro)에 있음

  10. 소설에서 Rene Mathis는 절친한 친구인데, (〈FRWL〉에서 본드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함)
    영화에서는… 글쎄… 정체를 알 수 없음

  11. 소설에서 르쉬프가 본드를 잡을 때 타이어가 펑크나도록 함정을 설치해서 잡지만,
    영화에서는 베스퍼 린드를 바닥에 설치(?)해서 잡음

의외로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차이들이 소설 CR의 독특한 aura를 감쇄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증폭시키는 내용들이 많다. 특히, Aston Martin DB5 뺏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차 뺏고, 부인 뺏고, 목숨 뺏는… James Bond의 성격이 원래 저렇게나 터프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참고로, dvdprime.com에 보시면 김정대님의 블루레이 CR 리뷰가 있다.
많은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하다.

  1. 원 글의 작성일자인 2007년 7월 26일 기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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