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일〉은 매튜 본 감독의 병맛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스파이 영화다.
이 점은 트레일러와 영화 본편에서 화면으로 명확히 얘기해준다.

image 매튜 본의 병맛

이 영화는 〈킹스맨〉 시리즈의 코드를 복제하다 결국 이와 연결하려는 야심이 있는 영화다.
액션 시퀀스에는 경쾌한 음악이 들어가있고, 엔딩 쿠키에선 노골적인 장면도 나온다.
심지어 굳이 의미도 없었던 설탕 빌리기 드립도 꾸역꾸역 끌고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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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 감독은 〈엑스멘: 퍼스트 클래스〉와 〈킹스맨〉으로 실력을 보여줬었다.
힘이 다 빠져버린 〈엑스멘〉 프랜차이즈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007〉을 비틀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이후 그의 영화들은 왠지 2% 부족해보이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image 저 형태의 체크 무늬를 아가일이라고 함

이번 영화에선 적극적으로 떡밥을 뿌리고 이를 회수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자신이 쓴 소설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에 대해 참신한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수습 과정에서 오히려 힘이 빠진다.

image 평범해 보이는 이 포스터도 떡밥임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그의 장점은 퇴색되었고, 단점이 더 부각된다.
가스 터지는 액션은 오히려 장점이 퇴색되고 뇌절이 찬 느낌이었다.

image 이런 병맛 터지면서도 기발한 액션이 아니었다고!

이 영화의 전반적인 액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액션에서도 하나 부족한 것이 카리스마 넘치는 헨치맨이 없다는 점이었다.

image 왠지 얘만 깨면 다 해결될 것 같았던 무시무시한 끝판왕

액션 영화는 필연적으로 강력한 피지컬의 헨치맨이 필요하다.
(최근 MCU 액션이 죽을 쑤는 이유 중 하나가 캐릭터도 거지같은데, 헨치맨은 없다는 점이다)
계속 액션은 등장하지만 뭔가 끝판왕을 깨는 느낌이 아니라 NPC들과 싸우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엑퍼클〉에서 보여줬던 남성이 깨워줘야 일어나는 강한 여성상이 다시 등장한다.
원래 깊은 서사보다 병맛 재미가 특기인 감독이지만, 굳이 이런 구시대 감성을 또 써먹어야 하나?

킬링 타임 영화로는 나쁘지 않고, 특히 액션도 나쁘진 않지만, 왠지 매력이 없는 영화였다.


덧1.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의 액션은 상당히 나빴음
각성 이전의 캐릭터는 약간의 발암성을 띄는 성격을 자연스럽게 연기했음
그런데, 오히려 각성 이후는 굼뜬 액션을 CG로 대충 때운 〈더마블스〉 스타일임
이 좋은 배우를 굳이 이렇게 표현한 건 의도적인 건지 배우 본인의 선택인지 모르겠음

덧2. 〈007〉의 패러디인 〈킹스맨〉에 비해 〈제이슨 본〉, 〈미션 임파서블〉의 패러디가 더 강한 티가 나기도 함
성적인 묘사는 줄어들었고, 내부의 배신자와 치열하게 싸운다는 점부터…

덧3. 너무 많은 클리셰가 근본 없이 등장하는데, 이게 오히려 영화의 흐름을 방해함
예를 들면, 최면에 걸린 캐릭터와 싸우기 싫다고 그냥 얻어맞는 장면…
이런 장명은 물론 수작 〈윈터 솔져〉에서도 나왔지만 오히려 〈총알탄 사나이〉에 훨씬 가까운 느낌이었음

image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부인 프리실라 프레슬리

덧4. 전작과 연결해보겠단 뻔한 의도가 보이는데, 뻐커 형님부텔라 누님 어쩔?

덧5. 《아가일》은 심지어 책도 판매중인데, 오디오 북도 함께 팔고 있음
이게 마케팅의 일환인 건 알겠는데, 대체 뭐 하는 마케팅인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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