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옛날 영화인 〈크림슨 타이드〉를 보다가 번역이 너무 한심해서 빡쳐버렸다.
이 영화 번역이 후진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답답해서 번역을 다시 해버렸다.
심지어 이 후진 번역은 이후 블루레이까지도 그대로 사용되었다.

해군 용어의 몰이해

이 영화는 아예 미해군 핵잠수함이 배경이다.
그런데, 해군 용어에 대해 전혀 모르는 번역가가 번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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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오프닝부터 잠수정이라고 번역을 했다.
잠수정은 소형(대략 300톤급 미만)을 의미하는데, 앨라배마는 무려 18,000톤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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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담당이라니… 이 친구는 통신관이다.
게다가, 인사를 무려 “반갑소”라고 한다.
죽고 싶은 건가? 부장이 니 친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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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정도 잠수정이지만, 주임원사를 기관장이라고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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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번역도 다 어이 없지만, 부함장 개드립은 용서가 안 된다.
이 직책은 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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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역에서 1번 마이크라고 사용된 이후 최민수/정우성의 〈유령〉에서도 같은 용어가 사용됐다.
이 함내 방송장비는 1MC(one-M-C)라고 부른다.
번역 따윈 할 필요 없다.

상황에 대한 몰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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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번역은 놀랍게도 아래의 원문을 번역한 것이다.

The threats come as a response to the US involvement in Chechnya and are not considered idle.

그러니까 대략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이는 미국이 체첸 사태에 개입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것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보여집니다.

체첸을 체크냐라고 적은 건 그냥 애교 수준이다.

다른 작품들에 대한 몰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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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많은 훌륭한 작품들을 언급한다.
특히 그 유명한 〈상과 하〉를 언급하는데, 이걸 “적 출현”이라고 번역했다.

아무리 다른 작품에 대한 지식이 얕아도 저 전설적인 영화를 “적 출현”이라고 번역하는 건 너무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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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몇 번을 보면서도 몰랐던 제목이 “은색 파도왕”이다.
이게 지금 보니 《실버 서퍼》를 말한 것이었다…

실버 → 은색, 서퍼 → 파도 까진 대충 그렇다 치고 은 누구인가?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같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