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된 걸작 〈플루토〉
만화 《플루토》
애니 〈플루토〉 티저 포스터
《마스터 키튼》, 《몬스터》, 《20세기 소년》 의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가 2003년부터 연재한 만화가 《플루토》다.
이 작품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중에 유일하게 다른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원작(들)에서의 플루토는 술탄 왕국의 (쫓겨난) 왕이 만든 로봇으로 가장 강한 로봇 7대를 파괴하려고 한다.
그 중 한 대가 아톰이고, 아톰은 이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것이 주요 플롯이다.
지상 최대의 로봇 플루토
데츠카 오사무의 열렬한 팬이었던 우라사와 나오키가 이 작품을 기반으로 새롭게 그린 작품이 《플루토》인 것이다.
7대의 로봇을 파괴한다는 줄거리는 물론이고 각 로봇들의 설정까지 원작의 것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왔다.
하지만, 《철완 아톰》에서 가져온 것은 여기까지고, 실제로 풀어내는 내용은 훨씬 더 심오한 것들이다.
아예 플롯의 절반 이상을 아톰이 아니라 게지히트가 리드할 정도로 나오키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내었다.
누구나 집에 한 세트는 갖고 있다는 《플루토》
걸작 〈블레이드 러너〉도 그랬듯, 이런 작품에서 다루는 진짜 주제는 인간의 정의를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는가이다.
그 관점에서 이 작품은 인간과 거의 같은 로봇이 죽었다 살아난다면?, 로봇이 자신이 로봇인지 모른다면? 등의 내용을 훌륭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나, ChatGPT를 필두로 하는 LLM 모델들이 유명세를 떨치며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한다면?이란 주제가 가깝게 느껴지는 이 때 이 애니메이션이 공개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애니메이션 〈플루토〉
애니 〈플루토〉는 이러한 원작을 그야말로 거의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원작의 연출과 컷을 거의 그대로 반영했고, 구성 역시 원작의 여덟 권과 동일하게 총 8화로 구성됐다.
잘 뜯어보면 아주 조금씩 다른 내용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걸 누가 신경 써…
따라서, 이 작품은 원작 《플루토》의 특성을 온전히 영상에 담은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의 메인이 액션이 아니라 드라마였던 진행도 충실하게 구현되었다.
덕분에 캡쳐 스킬을 조금만 활용하면 그 유명한 짤이 아래와 같이 초고퀄로 변신하는 기적을 볼 수도 있다.
덧1. 물론 위의 짤은 패러디이고 원본 대사는 아래와 같음. 스포일링이긴 하지만 원본 짤도 워낙 유명해서 패스
덧2. 로봇의 이름 “플루토”는 (행성에서 퇴출된) 명왕성(Pluto)에서 따온 게 아니라 플루토늄에서 따왔다고 함